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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놈, 이상한 놈 그리고 "옥자"

  • 2017년 10월 22일
  • 3분 분량

철저한 자본주의 매커니즘의 현장고발, 옥자(Okja, 2017)

영화 줄거리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에게 옥자는 10년 간 함께 자란 둘도 없는 친구이자 소중한 가족이다. 그러나 사실 이 옥자는 거대 화학 기업 미란다 코퍼레이션 소유의 슈퍼돼지로 미자의 할아버지는 계약 농부이다. 옥자는 계약에 따라 뉴욕으로 가게되고, 이 사실을 몰랐던 미자는 무작정 옥자를 따라 뉴옥으로 가게 된다.

영화 감상평

"이익을 얻을 수만 있다면 이미지는 가짜여도 좋다?"

미란도 기업은 대대로 화학 약품을 제조하던 대기업으로 악덕 경영진이 그 이미지였다.

이에 CEO 루시 미란도는 전대의 실수를 자기대에서 끊겠다는 완벽주의,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의 태도를 보인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해보이기까지하는 루시를 보조하는건 핵심간부 프랭크 도슨은 일회용 신경 안정제(?)처럼 그녀를 안정시킨다. 그런데 알고보니, 루시가 정말 싫어하는 친언니 낸시(왜 싫어하는지는 후문에 서술하겠다)의 끄나풀이었다는 것.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가서, 루시 미란도는 기업의 이미지를 친환경/자연주의로 탈바꿈한다. 자연 유래종인 슈퍼돼지(전세계 각 국의 농부들에게 아기 슈퍼돼지를 위탁해 키우게 한 뒤, 수 년 뒤에 수거하는 방식)를 통해 기존의 유전자 조작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거라고 호언장담한다.

알다싶이 루시 미란도의 말에는 반절의 진실과 반절의 거짓이 섞였다.

슈퍼돼지를 좋은 환경에서 키운건 맞지만, 이 돼지들은 자연발생된 것이 아닌 유전자조작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개체이다. 유전자조작 문제는 여전히 있으며,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도박인 셈이다.

기업의 존재 목표는 이윤을 추구하는 데 있다. 이런 점만 봤을 때, 루시 미란도의 원대한 계획은 비난하기보다 칭찬해줘야한다. 그런데 우린 문제라고 언급한다. 왜일까?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비윤리적(특히 소비자의 알 권리를 기만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루시 미란도는 양반인 축이다. 실제로 인정사정 볼 것 없는건 그녀의 언니 낸시 미란도이다.

"나쁜놈, 이상한놈만 있을 뿐, 착한놈은 없다"

영화의 대립구도는 다음과 같다.

1. 미자 : 옥자를 찾아 집으로 돌아간다.

2. 미란도 코퍼레이션

-루시 미란도: 언니가 망쳐놓은 기업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슈퍼돼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 사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완수하고 싶어하는 철부지.

-낸시 미란도 : 루시 미란도 이전에 호수에 독극물을 무단으로 투기해서 폭발 사건을 일으킨 경력이 있다.후에 루시에게 CEO자리를 넘겨주는데, 루시의 프로젝트가 ALF(동물해방전선)의 방해로 망해버리게 되자 기다렸다는 듯 냉철하게 상황을 정리한다.

루시는 낸시에게 굉장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낸시가 사업가로 매우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자신에게 없는 모습을 동경하면서도 이겨내야 한다는 두려움 때문인지 루시는 낸시를 지나치게 힐난하고 폄하한다.

그러나 낸시는 이런 루시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 사랑스러운 동생'이라며 안부 전화를 자주 하고 선물(루시 미란도의 어린 시절을 그린듯한 인물화, 꽃)을 보내기도 한다. 이는 낸시가 루시는 자신의 손바닥 안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호랑이가 하룻강아지를 보는 듯한 심정인게다.

3. ALF(동물해방전선) : 미란도 코퍼레이션이 숨기고 있는 추악한 비밀을 만천하에 공개한다.

동물도 인간과 같은 인격체라고 생각해서 이들 멤버는 대부분 채식주의자다. 그것도 아주 극단적인 비건(잔인하게 도축된 동물을 먹을 수 없다는 신념은 좋으나, 토마토 재배지도 자연스러운 환경이 아닌 인공적으로 길러진 곳도 가릴 만큼 까다로운 팀원들.... 아무것도 못먹어서 실신 상태인데도 먹지 않는다. 글을 싸놓고보면 심각한게 꽤나 코믹하게 묘사된다.)인 듯 하다.

웃기는 점은, 이들은 착한게 아니다. 착해보이는데, 사실 본인들도 소정의 목적을 위해서(매우 과격한-폭력을 수반하는-동물 인권 단체) 옥자를 이용하기 바쁘다.

다만 제목에 따라 웃기는 점은 이들이 '이상한놈'에 걸맞게 미자에게 옥자를 활용할 계획을 전부 말해준다. 다만, 영어로 하다보니 중간에 통역하는 단원(배우 스티븐연)이 임의대로 미자에게 거짓말을 하게된다. 이 일을 알게 된 리더는 그 단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며 미란도 그룹과 다를 바 없는 비윤리적 행동을 고발하고 아예 추방해버린다. 그러나 코믹답게 다시 돌아온다.

"자본주의 사회의 실체 - 등가교환의 법칙"

등가교환은 상품의 가치와 가격(화폐량)이 일치하는 교환을 말한다.(위키백과 출처)

ALF의 방해공작으로 결국 루시 미란도의 언니, 낸시 미란도가 상황 수습에 나선다.

애초에 그녀는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슈퍼돼지를 활용한 공산품을 값싼 가격에 팔면 비난하는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으며 손해를 메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옥자 또한 도축기계의 도마에 오르게 되는데, ALF 단원은 인정으로 호소한다.

그러나 철저한 자본주의의 상징인 낸시 미란도는 콧방귀만 뀐다.

그 때, 미자가 할아버지에게 받은(시집갈 때 쓰라고 준 황금돼지, 24K) 금덩어리를 꺼내 옥자를 구매하겠다고 한다. 낸시 미란도는 금의 가치를 확인하는 제스쳐(만국 공동인지...?)를 취하며 옥자를 넘겨준다.

미자는 영화 내에서 낸시 미란도 다음으로 세상이 어떤 매카니즘으로 돌아가는지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엄연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말하는 등가교환은 물건이 완전히 똑같을 때 가능한 개념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물건과 노동력(흔히 인본주의의 말살로 이어지기 쉬운 소재를 가지는) 등이 화폐와 같은 값어치를 가진다.

영화 총평

★★★☆

"무수한 상징을 찾을 수록 보물같은 영화. 사회비판적이나 코믹하다."

추신: 옥자가 받은 상처는 아물 수 있을까. 우리는 너무도 각박한 세상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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